아침형 엄마와 일정을 함께하니

하루가 엄청 길다.

일은 점심쯔음 부터 하면 되어서, 오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고민하며 지도를 뒤적거리던 중 마침 세화오일장이 열리는 날인걸 알았다. 나이스!

9시도 안 된 시간에 도착했는데

역시 시장은 상인과 손님들로 바글바글하다

엄마는 이런 생기넘치는 공간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시장의 묘미는

이런 맛보기 과일들

뭔가 수산코너쪽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나온 촬영지같아 찾아보니 아니었다 

진짜 색깔이 또렷 선명 윤기 반짝하는 채소들

먹음직스럽다 라는 표현을 이럴때 쓰는 거 아닐까?

제주 서쪽엔 유독 예쁜 이름의 동네가 많다

종달리, 하도리, 세화리, 월정리...

동네 이름 만큼이나 풍경도 예쁘다

아침밥을 꼭 먹는 우리 식구

그런데 이 동네 식당이 대부분 10시 넘어서 오픈을 하더라고.. 

그래도 한 군데는 열려 있겠지하고 걷다가 발견한 엄청난 곳..!

간판의 폰트부터 범상치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도민분이 하시는 찐맛집이었다. 입맛 깐깐한 우럼마가 맛있다고 밥 한공기를 다 비우셨다. (ep 18 을 살짝 스포하자면 다음 날에도 또 갔다 ㅋ_ㅋ)

한달살이 기간 중 맛집 탑5에 들 거로 감히 예상해본다..

웬만한 제주음식은 다 먹어봐서 

K-근본메뉴,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와 이렇게 맛있는 김치찌개 정말 오랜만에 먹었다. 

오전에 적당히 엄마와 시간을 보냈으니

이제 각자 시간을 보낼 때다

이상하게 나랑 엄마는 함께 보내는 시간에 임계치가 있는 것 같다. 어느정도 지나면 100% 싸우니까 그 전에 서로 멀리 떨어지거나 대화를 그만해야한다 ㅋㅋㅋ

일을 마무리하고 엄마랑 먹을 점심을 포장해왔다.

지난번 H와 먹은 타코도 그랬는데, 고기 타코보다는 새우 타코가 훠어어얼씬 맛있다.

다음에 타코를 먹게된다면 무조건 새우를 고르리라..

숙소에서 패들보드를 무료로 대여해주셔서

여유롭게 보드 위에서 둥둥 떠다녔다

문제는 숙소에서 해변까지 걸어서 2분컷이지만, 저 보드를 들고 움직이는건 정말이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물 맑은거 보세요들~!

예전에 이곳을 차타고 슥 지나가기만 했었는데

머물게되니 정말 좋았다 

관광객이 많이 없어 한적하고 

물도 맑고 수심도 안깊어서 그냥 둥둥 떠다녀도된다

그렇게 내 쪼리 한짝도 어디론가 둥둥 떠나갔다...

그러다 지도에서 우연히 발견한 '취하도'

컨셉이 심상치 않은 곳이었다

가는 길이 좀 무섭긴하지만 일단 고

레트로 컨셉의.. 슈퍼마켓..? 가맥집..? 이런 느낌이다 ㅋㅋㅋ 웬만한 술은 다 있고 과자, 컵라면 등등의 슈퍼에서 팔법한 안주류

그 밖에는 반건조 오징어 구이가 있어서 

야무지게 주문해봤다

진짜,, 육개장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고 

반건조오징어 진짜 맛있고..

소주는 아는 맛이고..

혼자 여유부리면서 먹는데 

엄마한테 전화왔다 

"해 다 져가는데 어디야! 얘가 겁도 없어!"

숙소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