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가 제주에 오기 전 '코난해변' 을 꼭 가고싶다했다.

이름을 듣고 의아했다.

왜 코난이지?

설마 살인 사건이 자주 일어나는 곳인가?

심지어 카카오지도 상 이름은 '행원해변' 이다.

제주에 내려온 후로 주 3일은 러닝을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숙소 근처 초등학교를 찾았다

점점 30분 달리기가 익숙해지고

숨이 덜 찬다 

속도는 뭐 ^^.. 

어제 게하에서 알게된 언니(만 38세, 간호사)가 남는 스노쿨장비가 있다며 우리에게 기부하고 가셨다.

덕분에 우리는 스노쿨장비를 하나만 빌리고

점심으로 먹을 타코를 포장해서 이동했다.

H가 빌린 스노쿨장비와 구명조끼 

나는 수영하는 여자답게 당당히(?) 구명조끼는 빌리지 않았다 ...

(무보정임)

예전엔 사람이 더 적었다고 하는데

입소문을 탄건지 사람은 꽤나 많았다

그래도 해변을 즐기기엔 충분했다

이런 곳을 H는 대체 어케 안거지?

조금 덜 타려고 긴팔 래쉬가드를 입었는데

어쩐지 바다색이랑 딱 맞는 착장이었다  

호기롭게 구명조끼를 빌리지 않았지만

코난해변의 수심은 생각보다 깊었다

그래서 H가 다이소에서 산 수박 튜브를 아주 요긴하게 썼다

흑돼지타코보다 새우타코가 훨씬 맛있었다

H가 말해줬는데

나는 뭐 먹고 있을 때 표정이 제일 행복해보인다고 한다

이런 표정

저런 표정ㅋㅋㅋ

먹었다. 

눈 깜짝할 새에 싹 그리고 소주도 세병이나

제주까지와서 곱창이 땡긴다면

여기 가보길 바란다 

파김치와 곱창 조합이 끝내주고

사장님도 너무나 친절하시다 

그리고 H가 사줘서 더 맛났던 것 같다 호호

내가 이렇게 신났던 이유

바로 드럼 버스킹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래나 기타 버스킹은 종종 봤는데

드럼 버스킹은 생소한지라

한동안 H와 있었는데 

선곡이 굉장히 좋았어서 (별밤st ㅋㅋㅋ)

엄청 뛰놀면서 놀았다

주로 함덕해수욕장 근처에서 출연하시는 것 같다. Drummer Sini 님 덕분에 간만에 젊음을 되찾은 느낌이었다 껄껄

작은 상점들이 열려있길래 구경하다가

갑자기 터키 아저씨(?) 가 내 손목에 채워준 팔찌. 갈색끈에 코발트색, 은색 장식된게 어쩐지 나와 너무 잘 어울렸다. 찰떡같이 잘 골라줘서 우와- 했는데 H 가 사주겠다 함.

H, 너 왜 여자야?

원래 가보려했던 술집이 그저 그래서

편의점에서 맥주랑 소주랑 과자 사다가

제주도 밤바다 풍경과 바람을 즐겼다

그렇게 많이 늦지 않게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어..

어라..

택시가 안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