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in-지현 시즌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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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in지현 ep10. 인생샷, 그게 뭣이 중헌디
2023. 8. 25.
제주in지현 ep10. 인생샷, 그게 뭣이 중헌디
잘 안보이시나요?
ep10. 인생샷, 그게 뭣이 중헌디
지난 에피소드 보러 가기
남는게 사진뿐이란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너도 나도 사진을 열심히 찍게 되는데
이게 이제 역전되어서
사진찍는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추억보다도 '삭제하기' 버튼만 누르면 지워지는
사진만 남게되는 것 같다.
해만 나면 빨래를 넌다
지난 제주살이에서 습기와 싸운 나머지
해가 쨍한 날이면 자연스레 밀린 빨래를 한다
사진 속 날씨는 좀 흐려보이지만
손빨래한 내 옷가지들이 마르기엔 충분했다
아침 일정을 소화하기 전 빨래를 깨발랄하게
널고 출발
아침 산책을 비자림으로
3년 전인가, Y 언니와 제주를 왔을 때도
비자림을 갔었다.
하필이면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축축한 채로 비자림을 걸었던 기억이 있다.
비 덕분에 비자림과 식물 친구들이 내뿜는 좋은 공기와 향을 충분히 맡을 수 있었지만,
젖어버린 신발을 말리는 고통은 잊을 수 없었다.
다행히 H와 함께한 비자림은 너무 덥지도 습하지도 않은 최적의 날씨였고 !
마침 비자림 가이드투어가 5분 후에 있어서
이걸 같이 듣자고 H에게 제안했다
몇 년 전만해도, 자유롭게 다니는게 좋아! 가이드는 너무 틀에 박혔어!! 이런 생각이었다.
물론 자유 여행도, 가이드 여행도 둘다 맛이 다르다. 그런데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듬뿍 담긴 장소에 갈 때에는 가이드 투어를 정말정말 추천한다.
가이드 선생님이 아니셨으면
비자나무에 담긴 이야기도
비자나무 열매의 향도 (진짜 좋다)
비자림에서 제일 오래된 비자나무가 무엇인지도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좋다' 만 느끼고
잊혀졌을텐데, 덕분에 기억에 남는 비자림 산책이 되었다.
물론 기억에 더 잘 남으려면
메모하는게 짱이긴 함
설명해주실때 쫌쫌다리 적어봤다
설명 안 듣고 카톡하는 것 처럼 안 보였으면 좋을텐데 🥸
바로 이 나무가 비자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라고 한다. 920살이라던가.
이것도 가이드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우와 신기한 나무' 하고 말았을테다.
이 나무의 별명은 '문어선생님' ㅋㅋㅋㅋ
비자림에 대한 이야기를 더 풀고싶은데
더 많은 분들이 비자림 가이드 투어를 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만 생략하겠다.
따로 또 같이
휴가를 온 H와 달리 나는 기다리고 있는 업무들이 있다. 그래서 오기 전에 양해를 구했다.
매시간 같이 놀러다닐 순 없을거라고
H는 흔쾌히 괜찮다고 했고 (맞지?)
서핑 강습을 받으러갔다.
나는 강습받는 바다 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엄마가 지난 달 병간호해줘서 고맙다고
용돈을 보내주셨다.
나이 30먹고 받는 용돈이란..
기분이 너무 좋다!!!!
날씨도 미쳤고 바다색도 미쳤고
일이 너무 잘 되었다
인생은 스틸컷이 아니라 이어지는 것
H의 서핑강습이 끝났고
내가 오늘 해야할 업무도 마무리했고
본격 물놀이 타임!
바다에서 놀면서 사진을 엄청 찍었는데
진짜 못생겨서 너무 웃기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콧구멍이 벌렁거린다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놀았을까?
근데 좋아요 500개 받는 인생샷보다
지금 내 기억속에 계속 재생되는 그 순간이
나에겐 더 소중하고 값지게 남을거같다
여러 사진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을 공유하자면
잘 사는게 별건가
돌아봤을때 행복했던 기억
몇 가지만 떠올라도
잘 살고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난 행복했던 기억이 정말정말 많으니까
정말정말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아 혹시 못난이 사진 모음이 궁금하다면
여기
로
리추얼로 차분하게 하루를 마무리
제주in지현
ep6.
에 언급했던 매일 드로잉 리추얼.
오늘은 꼭 이 즐거웠던 순간을 남기고 싶었다
오늘은 정말 잊지 못할 하루일거다.
비자림에서 밀도있는 시간을 보내고
구독자분들이 레터를 보며 힐링된다는 말씀도 해주셨고
심지어 한 분은 어제 후원금도 보내주셨다.
또 H가 점심도 사주고
계획한 만큼의 일도 하고
엄마가 용돈도 보내주고
물놀이도 정말 즐겁게 하고
오늘이 내 생일인 줄 알았다.
행복한 기운이 널리 퍼지길
내가 제주에 있어서 행복한걸까?
육지로 돌아간다면 행복한 생활이 끝날까?
뭐가 되었든 어떤 환경에서도 내 행복을 포착하는 연습은 계속 할거다.
한때는 행복한 순간이 계속되면
어느 순간 불행이 닥쳐올때가 두려웠는데
그땐 또 그때의 내가 기지를 발휘해
또 잘 극복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니까 지금의 행복에 집중할 것
금요일
비자림입장료 3,000원
커피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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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주살이, 근데 이제 프리랜서와 절약 생활을 곁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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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제주살이, 근데 이제 프리랜서와 절약 생활을 곁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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